오전에 먹는 간식, ‘다이어트엔 독’

체중 덜 줄고 습관적이면 건강도 해쳐

몸매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 중에는 식사를 줄이는 대신 과자를 즐겨 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아침과 점심 사이, 즉 오전에 간식을 먹게 되면 하루 중

다른 시간에 먹는 것보다 다이어트를 더 망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 연구팀은 50세에서 75세까지 123명의

과체중과 비만인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유방암에 관련된 식습관과 운동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그 결과 일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오전에 간식을 먹은 사람은 평균 7%의 체중을

감량했으며, 점심 전에 간식을 전혀 먹지 않은 사람들은 11%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 맥티어넌 연구원에 따르면 “오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간식을 먹으려는

욕구는 대체로 건강상으로는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표시”라며 “정말 배가

고파서 먹는다기보다는 그냥 휴식 겸해서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97%의 여성이 매일 간식을 먹었으며, 아침 10시 30분에서 11시 30분

사이에 간식을 먹은 사람은 19%였다(가장 자주 먹는 시간은 오후로 76%가 2시에서

5시 30분을 꼽았다). 또한 아침에 간식을 먹은 여성들은 더 자주 간식을 먹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전 간식자 중 47.8%가 하루 종일 3차례 이상 먹는다고 했으며, 저녁에

먹는 사람의 38.9%는 아주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식도 다이어트의 목적에 맞춰 진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건강한 것을

골라서 먹을 경우 목표 달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 생활에서 간식을 먹는 것은 배고파서가 아니라 그냥 심심해서 생각없이 먹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무심코 심심풀이로 간식에

손을 대게 되면 여분의 칼로리가 몸에 쌓이고, 간식을 먹었다고 해서 다음 식사를

덜 먹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달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대체로 간식을 먹는 사람들은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는

약간 살이 찐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식을 먹는 사람들은 과일과 통곡밀을 더 많이

먹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체중을 줄이려고 다이어트를 실행하는

개개인에게 식사에 맞춰 간식 습관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영양학 협회 저널(25일자)에 실렸으며, 미국 케이블방송

msnbc가 28일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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