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고 싶다면 천천히 먹는 게 비결

“비만자, 빨리 먹는 탓에 많이 먹는 것”

살이 찌지 않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은 날씬한 사람보다, 남성은 여성보다 음식을

빨리 먹고 있었다. 또한 사람들은 흰빵, 파스타 등 정백한 곡류로 만든 음식과 감자를

통곡류 음식보다 더 빨리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대학교의 캐슬린 멜란슨 교수팀의 연구결과다. 그녀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빨리 먹는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사회적 성별에 따른 차이가

뚜렷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남성의 입이 더 큰 데다 에너지도 여성보다

더 많이 필요한 탓일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여성들이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게 사회적 규범이라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멜란슨 교수는 식사 속도와 먹는 양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두 가지 연구를

했다. 첫 번 째 연구에 따르면 빨리 먹는 사람은 1 분에 88g, 중간 속도인 사람은

71g, 느린 사람은 57g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분당 80칼로리를 먹는데

비해 여성은 52칼로리를 섭취했다. 멜란슨 교수는  “흥미로운 사실은, 스스로

천천히 먹는다고 말하는 남성들의 속도는 스스로 빨리 먹는다고 하는 여성들의 속도와

동일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대학교의 로나 샌든 교수는 이에 대해 “건강에 좋은 통곡류를

먹고 음식의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 몸에 좋다는 기존의 연구와 합치되는 결과”라면서

“사람들은 음식을 매우 빨리 먹으며, 맛에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번 째 연구에선 체질량 지수가 높은 사람이 음식을 빨리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통곡류, 즉 정백하지 않은 시리얼이나 정백하지 않은 밀로 만든 토스트를 먹는

사람은 정백한 것을 먹는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느리게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샌든

교수는 “통곡류는 씹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이를 소화하는 과정은 입에서 시작된다”면서

“통곡류는 고도로 가공된 음식에 비해 소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빨리 먹는 사람이 느린 쪽으로 속도를 바꿀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멜란슨

교수는  “식사 속도는 타고난 성향이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그녀는 “음식을 입 속에서 더 오래

두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포만감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입에서 파악하게 만들고 삼킨 음식이 위장에 들어간 뒤에 다음 음식을 입에 넣으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올란도에서 열린 ‘비만 협회(Obesity Society)’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헬스데이 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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