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불임·천식·실명…도시에 사는 댓가

태아에서 성인까지 모두의 건강에 나빠

도시에서 태어난 아기나 자라난 어린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도시의 오염된 공기에 매일 노출된 태아는

평생 건강이 나쁠 위험이 크다.

도시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는 시골에서 태어나는 아기보다 더 크고 무거운 데 원래

이것은 좋은 신호여야 한다. 하지만 번잡한 도시에 사는 임신부의 태반을 조용한

시골에 사는 엄마의 것과 비교한 결과는 다르다. 도시 임신부와 태아의 혈액 속에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같은 역할을 하는 환경호르몬이 더 많이 들어 있었다.

이 호르몬은 배기가스 매연을 비롯해 인간이 만든 수많은 오염물질에 들어있으며

시골보다는 도시에 훨씬 많다. 유사 에스트로겐은 태아가 지나치게 성장하게 만들

뿐 아니라 비만, 과잉행동 장애, 성 조숙증, 불임, 폐암, 유방암, 전립샘 암을 일으킨다.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도시 임신부들은 시골 임신부에 비해

나이가 더 많고 몸무게도 덜 나가는 데도 불구하고 더 큰 신생아를 낳고 있다. 연구팀의

마리아 마르코스 박사는 독성 유사 에스트로겐이 태아의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녀의 보고서는 도시의 공기가 어린이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최신의 증거가 되고 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소에서의 검사

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도시의 오염물질은 유아의 신진대사에 변화를 일으켜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당뇨병의 위험 요인이다.

이 대학 킹화선 박사는 이 같은 오염물질이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들 미세 입자는 직접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며 지방 세포를 변화시키는

데 이 모두가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내에서 자라는 것도 건강에 해롭다. 특히 눈의 성장에 나쁘다.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는 어린이는 고도 근시가 될 위험이 매우 높다. 이런 환자 중 절반이

중년에 실명한다. 호주 시력보호 과학 센터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햇빛 부족이다.

햇빛에 노출된 눈의 망막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되는 데 이는 근시를 유발하는 안구의

과대성장을 억제한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는

근시가 될 위험이 20% 낮다.

도시 어린이들은 천식과 기타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이는 위생가설이라

불린다. 도시 어린이는 진흙에서 놀거나 풀밭에 눕거나 물 웅덩이에서 뒹굴지 않는

탓에 상대적으로 무해한 토양 미생물에 노출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과도하게 위생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까닭에 면역계가 세균에 정상적인

저항력을 발전시킬 기회가 차단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도시에 사는 엄마는 심지어

스스로의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을 자궁속의 태아에게 옮기고 있을 지 모른다고 한다.

실험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농장의

미생물에 둘러싸여 사는 임신부는 알레르기에 저항성을 지닌 자녀를 낳는다고 한다.

이는 도시의 임신부가 제공할 수 없는 환경이다.

런던에 있는 정신의학 연구소의 글린 루이스 박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도시에서

나서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정신분열증에 걸릴 위험이 두 배 높다.

도시 사람들은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 같은 기분 장애를 앓을 위험이 39% , 불안

장애를 앓을 위험이 21% 높다.

도시에서 자라는 소녀는 거식증에 걸릴 위험이 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정신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은 도시 소녀를 10년간 추적한 결과를 이처럼 보고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21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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