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트위터 내용을 믿지 않아야 할 이유

직접 대화 때 보다 거짓말 3~5배 많이 해

모르는 사람과 이메일, 혹은 트위터나 메신저 등의 인스턴트 메시지로 소통할

때는 마주 보고 대화할 때에 비해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몇배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수행한 미국 메사추세츠암허스트 대학의 매티티야후 짐블러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면서 “온라인에서는 거짓말을 더욱

많이 한다는 게 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220명의 대학생을 모집해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15분간 대화를

하게 했다. 대화는 이메일, 인스턴트 메시지, 대면의 세가지 방식으로 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상대방에게 자신을 소개했고 연구팀은 이들의 대화를 기록했다. 그 다음엔

참가자들에게 기록을 보고 자신들이 거짓말한 대목을 지적하게 했다.

그 결과 15분간 대화에서 평균 1.5회의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짓말은

사소했다. 공부를 잘하고 있다든가 “나는 웨이트리스가 되고 싶었어” 처럼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한 정도였다.

이메일로 대화한 사람들이 가장 거짓말을 많이 했고 그 다음이 인스턴트 메시지,

가장 거짓말을 적게 한 것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한 사람들이었다. 대화에 사용한

단어의 숫자와 거짓말 횟수를 비교한 결과 이메일 대화의 거짓말은 직접 대화의 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메시지에서 이 비율은 3배로 나타났다.

물리적 거리든 심리적 거리든, 상대방과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사람들은 거짓말을

더 쉽게 했다고 짐블러는 말했다. 메시지가 도착하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이메일에서

거짓말을 가장 많이 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메일에서는 자신의 태도에서 뭔가가 드러날 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이나 느낌에 대해 거짓말을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거짓말 연구가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경영학과의 데이나 카니 교수는 “기술은

사람을 호도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까이에서 얼굴을 마주보고 있을 때는

상대방은 진짜 사람으로 느껴지고 따라서 그에게 나쁜 짓이나 거짓말을 하기가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방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우리는 더 차갑고 인지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응용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

최근호에 실렸으며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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