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마시면 머리 나빠진다고?

뇌세포 파괴…학습·기억 능력 떨어뜨려

차량 매연이 뇌세포를 파괴하고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의심하는 과학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8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배기가스, 특히 그 속의 미세한 탄소 입자가 심장병, 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이런 입자들이 학습과 기억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뇌 신경세포간의 접합부위와 신경세포 자체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추정하고 있다. 다음은 그 요약.

매연이 정신적 능력, 지능, 감정적 안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및 실험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프레데리카 페레라

박사는 자궁 속에서 매연과 접촉한 태아는 나중에 어린이가 됐을 때 정신적 손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네덜란드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길거리 수준의 매연에 30분만 노출돼도

행동, 성격, 의사결정과 관련된 뇌 영역의 전기활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가 스트레스를 받는 징표다. 콜롬비아대와 하버드대가 각기 연구한 바에 따르면

매연 농도가 높은 도시의 공기 속에서 90일 동안 지내면 노인들의 체내에서 유전자가

켜지고 꺼지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며 신생아의 유전자에도 분자 수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 나타날 수 있다.

매연이 심한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은 평균적으로 지능점수가 낮으며 우울증이나

불안, 주의력 결핍 등을 겪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욕, 보스톤, 베이징

등의 연구팀에 의해 개별적으로 확인된 내용이다. 또한 높은 수준의 매연과 오존에

장기간 노출된 노인들은 기억력과 추론능력이 5살 더 늙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보스톤 대학의 연구결과다.

남가주대 크렉 의과대학원의 역학자 히터 볼크 박사는 “대기오염이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그 영향이 기존의 추정보다 더욱 크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금 실감하고 있는 중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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