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넣는 ‘식욕 억제장치’ 효과 확인

카드 크기, 뇌에 “배부르다” 신호 보내

위장에 삽입해 뇌에 “배 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게 하는 식욕 조절 장치가 비만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비만한 사람들이 위의 대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정상적인 분량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미국 인트라페이스(IntraPace)사가 지난 3월 임상시험을 시작한 식욕조절 장치

‘어빌리티( Abiliti)’는 복부에 삽입돼며 전선, 음식 센서, 전극이 부착된다. 환자가

음식을 먹으면 센서가 작동해 장치에 신호를 보내고 장치는 전극에 부드러운 일련의

전기 충격을 보낸다. 이것은 위벽의 미주신경을 흥분시키고 그에 따라 호르몬 분비가

달라져 뇌에 “배 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게 한다.

신용카드 크기의 이 이식장치는 음식을 먹는 것을 감지하면 분량과 관계없이  뇌에

이 같은 신호가 가게 만든다. 미세 구멍 수술을 통해 이식되는 이 장치는 위장 크기를

줄이는 수술에 비해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치를 이식하는 수술은 체질량

지수 30이 넘는 비만자에게 우선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가격 1만 파운드(약 1천 800만원)인 이 장치는 이미 일부 민간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이를 사용한 과학자들은 앞으로 비만에 못 미치는 과체중인 사람의

체중 증가를 막는데도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장치의 유럽 임상시험 결과 매끼 평소보다 45%를 덜 먹게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159kg이던 한 남자는 체중을 76kg으로 줄여 심지어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식사 때는 꺼놓고 식간에만 켜놓아 간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데 이용될 수도 있다.

이 장치는 칼로리를 계산할 수 없지만 정보를 전송받는 의사는 환자가 먹는 음식의

양과 씹는 횟수를 알 수 있다. 의사는 이를 근거로 환자의 식습관과 생활양식에 대한

맞춤형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7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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