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금연보조제 챔픽스, 자살 위험 높인다

자살·우울증 위험, 니코틴 패치 등의 8배

한국화이자가 시판 중인 금연보조약 챔픽스(Champix)가 다른 금연보조제에 비해

자살과 우울증을 유발할 위험이 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약은 미국에선

‘챈틱스(Chantix)’ 그 밖의 국가에선 ‘챔픽스(Champix)’란 이름으로 판매된다.

식약청은 지난 해 “금연보조제는 일반 약보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의 부작용이

더 심각하다”면서 “챔픽스를 복용한 환자가  자살 성향을 보인다는 국내 부작용

사례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 메디컬 센터 공중보건학과의 커트 퍼버그 교수의 연구팀은

1988~2010년 10월 미국 FDA에 보고된 부작용 사례를 분석했다. 이 기간 중 챔픽스,

금연보조제로 쓰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항우울증약 자이밴, 니코틴 껌이나

패치 등과 관련된 심각한 부상이나 우울증 사례는 3천249건이었다. 이런 사례 중

90%, 즉 2천925 건이 챔픽스와 관련된 사례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기간 13년 중 챔픽스가

판매된 기간은 4년 밖에 되지 않는 데도 그랬다.

이에 비해 자이밴과 관련된 부작용

사례는 229건(7%), 니코틴 껌이나 패치 등과 관련된 사례는 95건(3%)에 불과했다.

챔픽스와 관련된 자살과 우울증 위험은 여타 보조제의 8배에 이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퍼버그 교수는 “챔픽스를 복용하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사람 중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10%에 불과하다”면서 “챔픽스는 금연에 따른 이익보다 위험성이 더 큰 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 팀이 수행한 이전의 연구에서도 챔픽스는 심장병, 공격적 행동, 갑작스러운

의식상실의 위험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항공국에

이 같은 결과를 통보했으며 연방항공국은 2008년부터 조종사들의 챔픽스 복용을 금지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에 실렸으며

미국 폭스 뉴스 등이 3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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