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 검사 때, 모차르트 음악 들어라

의사가 음악 들으면 종양 발견 확률 높아져

의사들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할 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암으로 전이될

수 있는 종양을 더 잘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모차르트의 음악이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의사의 종양 발견

확률을 어느 정도 높이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굳이 모차르트 음악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지능이 좋아진다는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라는 이론 때문이다.

1993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이 이론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때 뇌의 활동이 촉진돼 사람의 지능이 발달한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모차르트 효과가 의료계에서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계획했다. 연구팀이 통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양성 종양인 선종(腺腫·adenoma)의

발견 확률이다. 대장에서 발견되는 선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특히 높은 편이다.

실험은 두 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두 명의 의사는 평소 내시경으로

종양을 발견할 확률이 각각 21%와 27%였다. 연구팀은 이들 두 의사에게 한 번은 모차르트

음악을 틀어주고, 나머지 한 번은 음악 없이 내시경을 통해 종양을 발견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평소 종양 발견 확률이 21%였던 첫 번째 의사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었을

때 종양 발견 확률이 66.7%로 껑충 뛰었다. 반면 음악을 들려주지 않은 실험 때 종양

발견 확률은 30.4%였다.

평소 확률이 27%였던 의사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었을 때 발견 확률이 37%로 뛰었다.

그러나 이 의사의 경우 음악 없이 실시한 실험 때의 종양 발견 확률도 40%로 나타났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었을 때보다 오히려 더 발견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두 의사 모두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평소보다는 높은 종양 발견

확률을 나타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연구는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위장관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76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ABC뉴스 온라인판,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헬스데이 등이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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