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명째 아기 탄생…어떻게 알았을까

10월 31일 유엔 지정 ‘세계 인구 70억의 날’

10월의 마지막날에 전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돌파했다. 유엔은 10월 31일을 ‘세계

인구 70억의 날’로 정했으며, 이날 필리핀 지역에서 70억 번째 아기가 태어났다.

31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파벨라 산부인과에서 세계 70억 번째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의 이름은 다니카 카마초. 필리핀 정부는 이 아기를 세계 70억

번째 사람이라고 상징적으로 선정했다.

인구 전문가들은 어떻게 세계 70억 번째의 인간이 태어나는 날짜를 10월 31일이라고

정확히 알아냈을까. 유엔 인구기금의 대변인 오마르 가르제딘을 비롯한 관리들은

서슴없이 자기들은 “모른다”고 대답한다. 유엔이 70억 명의 날과 관련된 통계를

모으기는 했어도 이 날은 인구 추계 과정에서 나온 날짜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통계적으로 정확히 지적한 날짜라기보다 상징적인 날짜로 받아들인다.

유엔 인구분과위원회는 5년마다 국가별 인구 동향 추계를 갱신해왔다. 2010년의

추계 모델을 모아 분석한 결과 2011년 10월 31일이 인구 70억 명을 돌파하는 날짜로

나왔다. 또한 세계 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70억 명에 도달하는

시기는 1, 2%의 오차범위가 있어 6개월 전후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 주나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 등은 70억 번째 아기가 자기들

지역에서 태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엔은 그러한 홍보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가르제딘은 “유엔이나 누구도 31일 70억 번째 아기가 어디서 언제 태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 결과 31일 필리핀에서 태어난 아기가 공식적으로 70억

번째 인간으로 선정된 것이다.

실제로 인구 70억 명의 날은 몇 년 뒤로 늦춰질 수도 있다. 60억 명의 날도 실제와는

달랐다. 유엔은 1999년에 ‘60억 명의 날’을 정했으나 인구분과위원회가 2, 3년

지난 뒤 자체적으로 계산을 다시 한 결과, 실제로는 1998년이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제로 70억 명을 돌파하는 날은 지금보다 몇 달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통계국에서는 2012년 3월이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t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Applied Systems Analysis) 전문가들은 2012년 2월에서

2014년 7월까지의 기간 중에 기록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 세계 인구의 누적기록보다 인구 관련 여러 현안을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으로 나이, 교육수준, 건강 상태 등에 따른 다양한 인구

분포 상황이 낳는 불균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10세에서 24세까지의 인구는 18억 명으로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세대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중 90%가 개발도상국에서 살고 있으며, 21세기에

경제적 기회를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를 위험에 처해있다.

또한 약 2억 1500만 명의 여성들은 가족계획과 피임이 제한되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 그 결과 출산율의 격심한 차이를 나타나고 있는데, 동아시아 여성이 한 명당

1.6명을 낳는데 비해 아프리가 일부 지역에서는 한 명이 5명까지 출산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60억 명에서 70억 명이 되기까지 13년이 걸렸다. 유엔은

2023년에는 80억 명, 2041년에 90억 명, 2081년 이후 언젠가 100억 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인구 70억 명의 날’보다 더 놀랄 일이 많다. 출산율을 조금 상승하는

것으로 잡으면2100년에는 현재 인구의 두 배(158억 명)가 될 것이며, 조금 낮춰 잡는다고

해도 현재 인구보다 조금 작은 정도가 늘어나는 것이다(2100년까지 62억명).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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