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유방암, 여성보다 생존율 높다

발병률도 낮아…비만 · 간 질환 등이 남성 유방암 원인

여자보다는 드물지만 남자들도 유방암에 걸린다. 그런데 남성 유방암은 여성에

비해 발병 빈도도 잦지 않지만 병에 걸렸을 때 생존 확률도 여성에 비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남자와 여자 유방암 환자들의 병세 및 생존

확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싱가포르, 노르웨이, 스위스,

핀란드, 덴마크 등에서 최근 40년 동안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45만 9846명과 남성

2664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여성들은 매년 인구 10만 명 당 66.7명이 유방암에 걸린 반면 남자들은

0.4명만이 같은 병을 앓았다. 여성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평균 나이는 61.7세였으며

남성은 69.6세였다.

또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이상 더 살 확률을 단순 수치로만 나타냈을 때에는

여성이 더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암이 몇 기인지, 또 환자의 나이가 얼마인지

등의 변수를 고려해 생존율을 조정하면 남성들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살아남는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유방암에 걸렸는데도 남성의 생존율이 여성보다 더 높은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남녀 호르몬의 반응 차이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유방암은 흔히 여성 질병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노년기 남성도 피해갈 수 없는

병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2140명, 영국에서 약 300명의 남자들이 유방암에

걸린다. 방사능 노출이나 여성 호르몬의 과다 분비, 비만, 간 질환 등이 남성 유방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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