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럴 섹스 즐기면 구강암 걸린다고?

인유두종 바이러스 전파, 발암 위험 키워

오럴 섹스가 구강암을 일으키는 최대 원인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구강암 세포의 조사를 통해 암의 발병 원인이

무엇인지를 추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것은 1984~2004년 구강암 진단을 받은 종양 샘플

271개였다. 그 결과 1980년대의 샘플 중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가 발견된 것은 16%에 그쳤다. 그러나 2000년 이후의 종양 샘플

중 무려 72%에서 HPV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HPV는 여성의 생식기에서 주로 발견되는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그런데 여성 생식기에 사는 바이러스가 구강암 종양 샘플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결국 오럴 섹스를 통해 이 바이러스가 입으로 옮아 왔다는 것을 뜻한다. HPV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교를 통해 여성으로부터 남성에게 옮아온다.

연구팀은 “2020년에는 HPV에 의해 구강암에 걸리는 경우가 미국에서만 약 8700건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리고 암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HPV로 인한 남성 구강암 환자 숫자는 자궁경부암을 앓는 여성 숫자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구강암에 걸리면 체중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말이 어눌해지며 헛구역질과 구토를

할 수 있다. 미국 구강암 재단(Oral Cancer Foundation)에 따르면 올해 구강암 판정을

받은 미국인은 모두 3만 6000명이다. 재단은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만이 앞으로 5년

이상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실렸으며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이 6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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