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생은 예술가, 12월생은 치과의사?

영국 통계···태어난 달에 따라 직업 다르다

태어난 달이 일생의 운명을 결정한다?

몇 월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직업이 달라지며 건강 상태와 지적 능력도 변할 수

있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각종 통계 자료를 분석해 발표하는

국가 기관인 ‘국가 통계 사무소(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는 최근 영국

전체 인구조사 통계를 바탕으로 태어난 달이 직업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2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치과의사가 될 확률이 높지만 그보다 한 달 뒤인

1월에 태어나면 의사가 아닌 빚 수금 대행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월생은 예술가, 3월생은 비행기 조종사로 자랄 확률이 높았다.

반면 4월과 5월생은 특별한 대표 직업을 내세우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직업

분포를 보였다. 6, 7, 8월 등 여름철에 태어난 아이들은 의사나 치과의사, 축구선수처럼

높은 연봉을 받는 직업을 갖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을 과학적, 혹은 의학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태어난 달이 그 사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봄에 태어난 아기들은 치매나 정신분열증, 천식,

자폐증을 앓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다른

계절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똑똑하다는 연구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임신부가 임신 기간 중 얼마나 충분히

햇빛을 받았는지에 따른 것으로 설명한다. 몸은 햇볕을 받으면 ‘성장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D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다. 그런데 봄에 태어난 아기들의 엄마는

겨울을 보내면서 햇볕을 많이 받지 못해 성장 비타민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교 신경학자인 러셀 포스터 박사는 “태어난 달이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는 얼핏 바보 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태어나는 순간의 날씨 등 주변 환경이 그 사람의 수명과 키, 체중, 지적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일간지 더 텔레그라프가 6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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