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가정의 자녀 학교결석 잦다

관련 질병으로 아픈 탓…돌보는 부모는 수입 줄어

집에서 어른이 담배를 피울 때 같이 생활하는 자녀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가정의 아이들은

학교 수업도 자주 빼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병원 연구팀은 ‘2005 국가 건강 인터뷰

연구’의 자료를 통해 흡연 가정과 자주 결석하는 학생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누군가 한 명이라도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가정의 아이들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는 가정의 아이보다 학교 수업을 빼먹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로 삼은 자료에는 집안에서 흡연하는 사람의 숫자, 자녀들의

전반적인 건강상태, 최근 12개월 내에 발생한 귀 감염 질환, 최근 2주 내 감기발생

여부와 천식 진단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연구팀은 12세 이상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가정 이외의 요소로 흡연 노출을 겪을 수 있으므로 제외하고 주로 6~11세 아이들을

관찰했다.  

관찰 대상 아이들 중 적어도 한 명이 집안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는

14% 이상, 두 명 이상이 흡연하는 경우는 6%로 나타났다. 흡연하는 사람이 없는 가정은

교육수준이 높았고, 가계 수입도 많은 편이었으며, 히스패닉계 가정이 많았다.

연구팀은 누군가 집 내부에서 흡연하는 경우 그 가정의 아이들이

학교 수업에 빠지는 일이 잦다는 것을 알아냈는데, 흡연자 수가 많은 가정일수록

아이들의 결석 횟수도 더 많았다. 어른 한 명이 집안에서 흡연할 경우, 아이들은

흡연자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에 비해 1년에 1.06일 정도 더 많이 결석했으며, 두

명 이상의 흡연자 있을 경우에는 1.54일 더 많이 빠졌다.

또한 한 명의 흡연자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 경우 결석의 24%가

흡연 관련 질병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두 명 이상 흡연자가 있는 경우에는 흡연 관련

질병으로 인한 결석이 34%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흡연자 가정의 아이들은

1년에 3차례 이상 귀에 염증이 발생했고 두 명의 흡연자가 있을 경우에는 더 자주

감기에 걸렸다. 그러나 흡연과 천식 진단의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빼먹게 되면 성적도 나빠지게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의 경제형편에도 영향을 주는데 이는 부모가 아픈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느라 회사에 결근을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런 아이들을 돌보는데 부모들이 쏟는 시간이 한해

2억2700만 달러의 규모에 이른다고 밝혔다. “어린 자녀들이 집에 있게 되면 부모들은

직장에 결근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만 한다”며 “그러한 부담은 가계 수입이

적은 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에서 더욱 심각한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임금이 적은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은 직장을 잃기도 쉽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과 저널(the journal Pediatrics)’에

게재됐으며 미국 일간지 LA타임스 등이 6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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