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문자 주고받는 병’ 늘어

신종 몽유병 '수면 문자병' 증세

수면 중에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수면문자병(sleep texting )’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의 ‘인디채널(TheIndyChannel)’  ‘6News’ 방송 등이 2일 보도했다.

수면문자병은 잠을 자면서 걷거나 식사, 운전을 하는 증세와 비슷한 일종의 몽유병이다.

이런 행동이 가능한 것은 수면의 어떤 단계에서는 거의 깨어있는 기간이 잠깐씩 생기기

때문이다.

성빈센트 병원의 수면전문가 매덤 피시 박사에 따르면 사람은 수면 중에도 복잡한

행동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활발한 뇌기능이나 신체의 정교한 움직임이

없이도 할 수 있는 활동은 적지 않다”면서 “사람들은 이런 일을 문자 그대로 잠을

자면서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 해당하는 시대적 현상이 바로 수면문자병의 확산이다. 니콜 피셔라는 여성은

“아침에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면 수면 중에 사람들과 문자로 완벽한 대화를 나눈

기록이 들어있다”면서 “하지만 밤에 문자를 주고받은 기억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이미 페이스북에는 이런 증세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leepTexting)까지

만들어져 1천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수면문자병의 위험은 앰비언(국내 이름은 스틸녹스) 같은 수면제를 복용할 때

더욱 커진다. 불면증 환자에게 가장 널리 처방되는 이 약의 설명서에는 ‘수면 중에

운전 등의 복잡한 행동을 하게 될 지 모른다’는 경고문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문자병이 수면 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간밤에 나눈 문자대화에 대해 다음날 아침 해명이나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는 정도로 그친다.

이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대책은 잠들기 전에 휴대전화를 끄고 침대에서 먼 곳에서

두는 것이다. 물론 이를 실행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날의 10대는

대부분이 휴대폰을 끼고 잠들기 때문이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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