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 부족하면 고혈압 발병률↑

정상인보다 80%나…나이 들수록 숙면 줄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잠을 잘 자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와 관련하여 이번에는 잠을

깊게 못자는 사람들은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80%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통 잠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뇌파는 감소하면서 진폭이 커진다. 이러한 깊은

수면 단계를 서파수면(slow-wave sleep)이라고 하는데 이 상태에서 사람의 신체는

뇌의 활동이 느려지고 근육 긴장도가 낮아지며 심박수와 호흡수 감소, 혈압 저하,

대사의 감소 등이 나타난다.

하버드 의대 수잔 레드라인 박사는 노인수면장애연구(Sleep Disorders in Older

Men Study)에 참가한 784명(평균 75세)을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했다. 그들은 2003~2005년에

혈압이 120/80으로 정상이었다. 그 뒤 2007~2009년 다시 검사했더니 이중 243명의

혈압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체 대상자들을 서파수면의 양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서파수면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80%나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이, 인종, BMI(체질량지수) 등 다른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레드라인 박사는 “나이를 먹을수록 서파수면은 감소하는데 아이들의 경우 전체

수면 중 40%가 서파수면인 데 비해, 건강한 성인은 25% 정도로 나타난다”고 했다.

이 연구 대상자들의 서파수면은 전체 수면에서 평균 11.2%를 차지했다. 서파수면이

가장 낮은 그룹은 전체 수면에서 4% 이하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는 “서파수면의 양이 감소할수록 분명히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은 높아지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고혈압(Hypertension)’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미국방송

USA투데이가31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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