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알레르기·천식· 장염…항생제가 원인?

유익한 세균까지 죽여 면역체계 손상

항생제 남용이 몸 안에 있는 유익한 세균까지 죽여 비만과 알레르기, 천식, 장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 대학교 랑곤 메디컬센터(NYU Langone Medical Center)의 마틴 블레이저 박사 등은 최근 발행된 과학전문 주간지 ‘네이처’에 항생제 남용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글을 실었다.

블레이저 박사가 기고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항생제가 몸 안의 유익한 세균까지 없애 몸의 면역 체계를 뒤흔들어 놓는다는 점이다. 최근 웬만한 항생제에는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가 의학계를 긴장시키고 있지만 블레이저 박사는 “이보다 항생제가 몸의 면역 체계를 망가뜨리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경고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등 선진국 청소년들은 18세가 될 때까지 최소 10~20회 가량 항생제를 복용한다. 또 이들 가운데 여성들은 성인이 되면 임신 기간 동안 다시 항생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엄마로부터 정상적으로 전달돼야 할 몸에 좋은 세균들이 태아에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일도 생기기 시작한다. 자녀의 면역체계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 항생제 남용으로 몸에 좋은 세균이 사라지면서 비만 환자가 늘어나고 알레르기와 당뇨병, 장염, 천식 등도 증가하고 있다. 블레이저 박사는 이런 이유로 “항생제의 사용은 지금보다 더 억제돼야 하며 특정 균만 죽이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항생제가 개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랑곤 메디컬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와 미국 과학뉴스 소개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8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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