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영화가 자기 일 같다? 우울증 위험!

캐나다 연구, “회복 후에도 재발 위험 커”

우울증에서 회복된 뒤 나중에 재발하는 사람들의 뇌는 회복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뇌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발 여부와 특정 요법이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데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정신의학과의 진들 세갈 교수는 성공적으로 우울증 치료를 마친 16명과 우울증을 앓은 적이 없는 16명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한 뒤 이들을 18개월 동안 추적 조사했다. fMRI란 뇌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농도 변화를 측정해 특정 영역의 신경세포 활동의 증가를 파악하는 기법이다.

연구팀은 영화의 일반적인 장면 두 개와 슬픈 장면 두 개를 보여주면서 이들의 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대뇌의 앞부분과 중간 부분이 활성화 됐던 사람들은 18개월이 지난 후 다시 우울증이 재발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이 부위는 지속적으로 곰곰이 생각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 이들은 슬픈 영화의 감정을 내면화하면서 자기 일처럼 여겼다. 반면 뇌의 옆 부분이 활성화 됐던 사람들은 앞의 집단에 비해 재발 위험이 35% 낮았다.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들이 슬픈 영화를 볼 때 뇌의 어떤 영역이 활성화되느냐 하는 것은 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가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되느냐의 여부와 직결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세갈 교수는 “우울증에서 회복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슬픔을 느끼면 재발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이들이 잠깐 동안의 슬픈 기분을 어떻게 다루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우울증 재발 위험은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msnbc 방송, 건강 정보 사이트 마이헬스 뉴스데일리(myhealthnewsdaily)가 26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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