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증이 있는 소아에 대한 치료

지난 달 돌잔치를 한 민규(가명)는 평소와는 달리 구토와 설사를 하고 잘 먹지도

못하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다음날 민규 엄마는 동네에 있는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의사는 민규에게 위장염이 생겼으며 구토와 설사를 하여 탈수증도 있는 상태라며

입원하여 수액치료를 받자고 하였습니다.

민규는 의사의 지시대로 입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민규가 입원할

병실만을 알려주고 아무런 안내나 치료도 하지 않다가 1시간쯤 지나서 혈액검사를

하고 수액을 투여하였습니다. 유아에게  탈수증이 있을 경우 수액을 빠르게

투여하여야 하는데 일상적인 소아를 대하듯 천천히 투여하였습니다. 민규의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고 창백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민규는

집에서부터 소변을 전혀 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민규의 상태에 대하여 별다른 설명이나 치료를 하지 않았고,

입원한지 5시간이 지나서 민규에게 심장마비가 발생하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응급

심폐소생술을 하였으나, 민규는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부검 결과 장염으로 속발된

탈수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이 사망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규의 부모는 별다른 설명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갑자기 사망한 어린 아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다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하여

법원에서는 민규의 사망에 대하여 병원의 책임이 있다고 판결하였습니다. 민규가

병원에 내원할 당시 호흡과 맥박이 빨라 탈수증이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의사도

탈수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병원에서는 신속하고 적절한 수액 처치를

하였어야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민규와 같은 어린 아이의 경우 성인에 비하여 수분을 잃는 체표면적, 수분필요량,

칼로리 소모량, 체중당 세포외액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수분과 전해질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신장의 기능이 미숙하여 탈수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성인보다 더

위험하므로 초기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민규에 대한 수분공급을 신속하게 하지 않았던 결과 탈수증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찬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유난히 많이 찾게 되는 여름이 되면 소아장염 환자들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장염은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증을 일으키기 쉽지만 탈수증은

수분공급만 제대로 되면 별 위험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에게 탈수증이 발생할

경우 그 위험이 더 크고, 자신의 증상을 말로 표현하거나 스스로 물을 찾아서 먹는

등의 적절한 대처를 하기 어렵습니다. 구토와 설사를 하는 어린 아이가 오랫동안

소변을 보지 못하는 등 탈수증상이 있을 경우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의료진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처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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