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정말 머리 희어진다

정도 심하면 악성 종양까지 키울 수 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흰 머리가 늘어난다’는 속설이 의학적으로 입증됐다. 미국

듀크 대학교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가 DNA를 망가뜨려 흰 머리를 늘어나게 할 뿐

아니라 악성 종양을 키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용 쥐에게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주입한 뒤 그 변화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드레날린은 흥분이나 공포, 분노 등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스트레스를 높이는 실험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그 결과 4주가 지난 뒤 실험용 쥐들의 몸 안에서는 p53(protein 53)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유전자의 수치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p53은 암을 억제하는 물질로 노화를

막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53은 세포 안에서 DNA를 망가뜨리려는 신호가 발생하면 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것도 멜라닌 줄기세포가 손상을 입어 생기는 일이다.

그런데 p53이 부족해지면 줄기세포 손상을 막을 길이 없어 결국 흰 머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히 머리가 하얘지는 선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p53이 부족해지면 악성 종양에 대응하는 신체 기능도 떨어져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출판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에서 발행하는 과학 전문

주간지 네이처(Nature)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와 미국 과학뉴스 소개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22일 보도됐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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