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이틀, 맥주 한 달 안에 먹어야

음식별 유통기한…표시 없어도 신선도 따져야

대부분 시중에 판매되는 음식에는 제조일자와 함께 유통기한이 적혀 있다. 그런데

일부 음식에는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 음식은 변질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유통기한 표시를 면제 받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아이스크림이나

빙과류, 설탕이나 소금 같은 조미료, 술 등에는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또 외국에서 제조된 제품은 그 음식을 만든 나라의 표시 규정에 따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없다고 해서 만들어진 지 10년, 20년 지난 제품을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유통기한을 적지 않은 제품도 적정한 신선도가 유지되는

기간 안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변질되거나 상한 음식을 먹는 것은

당연히 건강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뉴스 온라인판은 21일 “유통기한이 없는 음식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면서 음식별로 지켜야 할 바람직한 유통기한을 소개했다.

∇생고기는 이틀~일주일

고기 간 것이나 생고기, 생선을 샀다면 냉장 보관을 했더라도 이틀 안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조리를 하면 유통기한이 좀 늘어난다. 하지만 한 번 가열한

고기라도 일주일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포크찹 같은 돼지고기 요리는 조리를 해도

유통기한이 짧다. 사흘 안에 먹어 치우는 것이 좋다.

특히 붉은 육류는 냄새가 나거나 색깔이 회색으로 변하면 이미 변질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 생선은 상한 냄새가 나는지, 닭고기는 쉰 냄새가 나는지 살피면

변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리된 야채나 곡물은 사흘~일주일

육류와 달리 야채는 조리를 하면 오히려 유통기한이 더 짧아진다. 브로콜리는

한 번 삶고 나면 사흘 안에 먹는 게 좋다. 먹다 남긴 파스타는 밀봉을 잘 하기만

하면 닷새 정도는 버틴다. 쌀밥은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일주일이 지나면 버리는

게 좋다.

∇술은 사흘~10년

저온 살균된 맥주는 3개월까지도 변질되지 않고 원래 상태가 유지된다. 하지만

상온에서 보관을 했다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한 달이다. 레드 와인은 어둡고 시원한

장소에서 잘만 보관하면 10년 넘게도 버틴다. 하지만 화이트 화인은 1년 안에 시큼해지기

십상이다. 보드카나 위스키, 럼, 진 같은 증류주는 유통기한이 무기한이다. 아무리

오래된 술이라도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

∇캔 음식은 1년

생각만큼 캔에 든 음식의 유통기한은 길지 않다. 캔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물에는

“북극탐험에 사용된 소고기 캔을 115년 후에 열어 보니 영양분 손상이 거의 없었다.

또 그 캔을 고양이에게 먹여도 이상이 없었다”라고 적기도 한다. 그런데 115년 된

캔을 먹어도 이상이 없는 것은 고양이지 사람이 아니다. 시원하고 건조한 장소에서

보관했다는 것을 전제로 캔 음식의 유통기한은 약 1년 정도로 봐야 한다.

∇냉동 음식은 한 달~1년

아이스크림이나 셔벗(샤베트)의 유통기한은 한 달 정도로 냉동 음식 가운데 유통기한이

가장 짧다. 냉동 닭 같은 경우는 9개월~1년 정도 신선도가 유지된다. 냉동 야채의

유통기한은 3개월, 빵을 냉동고에 넣어도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이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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