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환자, 뇌졸중·심장질환 위험 3배↑

금연·운동 등 생활습관 바꾸고 지속 치료 필요

피부 건선을 앓는 사람은 뇌졸중과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으로 심방잔떨림이라고도 함)을 겪을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올레 알레호프 박사팀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의 국민

건강 자료를 통해 전체 성인과 청소년 인구 450만 명 중에서 심방세동과 뇌혈관이

막히는 증상인 허혈성 뇌졸중의 기록이 있는 사람들을 조사했다.

그들 가운데 건선의 유병 여부는 약 3만6700명이 가벼운 건선을, 약 2800명은

증세가 심한 건선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하의 건선 환자들은 건선을

앓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성이 3배 높았고 뇌졸중 위험은 2.8배 높았다.

나이가 다소 많은 환자들과 가벼운 건선을 앓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긴 하나

뇌졸중이나 심장세동 위험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건선은 신체의 모든 피부에 발생하는 병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염증을 일으킨다.

건선을 앓게 되면 피부 각질세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오래된 세포가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새로운 세포가 생겨만으로써 결국 죽은 피부세포가 겹겹이 쌓이게 된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상태가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의사들은 건선의

원인을 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마이애미 밀러 의대 로버트 커스너 박사는 건선이

심혈관질환과 관련성을 갖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하나는 건선을 앓는 사람들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소 즉, 비만이나 흡연,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고, 다른

이유는 만성 염증 질환인 건선으로 인해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의 상태를 유발할

것이라고 본다.

알레오프 박사는 “건선이 전신질환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

드러났다”며 “건선 환자는 심장부정맥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추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환자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하는데 담배를 끊고 좀 더 많이 운동하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건선을 치료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줄어드는지에 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과학뉴스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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