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소시지 반토막, 당뇨병 위험 50%↑

가공육에 들어있는 나트륨·아질산염이 원인

하루에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육을 60그램 정도 먹으면 성인 당뇨병(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50%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프랭크 후 박사는 최근 육류 섭취가 성인 당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44만2101명이 넘는 방대한

양의 성인 식습관 통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됐다. 분석 대상 기간도 10년이

넘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약 2만8000명이 성인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그 결과 하루에 57그램 정도 가공육을 먹은 사람들은 성인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0%나 높아졌다. 보통 소시지 한 개의 무게는 크기에 따라 40~300그램 정도다. 57그램은

서양식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 약 절반 크기에 해당한다. 또 가공육이 아니더라도

하루 약 114그램의 붉은 고기(쇠고기 스테이크, 돼지고기, 양고기, 햄버거)를 먹으면

당뇨병 위험이 20%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미나 통밀 같은 가공이 덜 된 통곡물이나 견과류, 저지방 유제품 등을

꾸준히 매일 먹으면 성인 당뇨병의 위험이 16%에서 최대 35%까지 떨어졌다. 이는

조사 대상자들의 나이, 흡연이나 비만 여부, 평소 운동량, 지방 섭취량 등 당뇨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반영해 조정을 한 뒤 계산한 수치다.

가공육이 특히 성인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가공육에 소금(나트륨)과 아질산염(亞窒酸鹽)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질산염은 햄이나 소시지 등이 붉은 색을 띠게 하는 데

쓰는 첨가 물질이다. 일반적인 붉은 고기는 구우면 갈색이 되지만, 햄과 소시지는

익혀도 붉은 색을 유지하는데 이는 가공육에 아질산염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질산염은

당뇨병뿐 아니라 치매와 암을 일으키기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 가공육이 아닌 일반 붉은 고기를 먹어도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헴철(heme

iron)이라는 철분 성분 때문으로 추정된다. 붉은 고기에 많이 들어있는 헴철은 빈혈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후 박사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미국육우생산자협회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들의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조사한 것일 뿐 육류가 당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원인을

밝힌 것은 아니다”며 반발했다. 협회는 “육류에 들어있는 풍부한 단백질은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며 이는 오히려 당뇨병 위험을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미국에는 현재 2500만 명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성인

당뇨병 환자들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임상 영양학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으며 USA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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