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노벨상 받으면 이후 만사형통?

논문 채택 및 인용지수 점점 떨어져

과학자의 노벨상은 한 분야에서 논란을 잠재우고 영원한 권위자가 되는 보증수표일까?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는 상과 관련한 첫 아이디어를 발표한 뒤에 점점 더

인정을 받아 ‘최고의 출판물’을 발표하게 되지만, 이후부터 논문을 내어도 점점

채택이 덜 되고 주목과 인정을 덜 받게 된다는 것.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심리학과의 토마스 니그렌 교수, 크리스틴 채리톤 초빙교수

등은 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정신의학회(APA) 연례학회에서 “노벨상을 받으면

과학계의 공인을 받는 셈이어서 이후에 이 가설과 관련한 논문을 쓰면 채택이 잘

되고 인용도 잘 될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0~2009년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을 받은 204명과 관련한

논문 및 학술지 통계자료를 분석했다. 학술논문은 과학적 성과가 확산되는 마당이므로

과학계에서 논문이 미치는 영향을 여러 모로 따져보면 과학자들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인정하는지를 알 수 있다.

채리톤 교수는 “과학계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어떻게 인정되는지 경로를 알고

싶었다”면서 “노벨상을 받은 아이디어도 과학계에서 뿌리를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노벨상을 받았다고 해서 어떤 결론이 내려지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국제통계기구 과학 웹(ISI Web of Science)’ 등의 공익DB를 분석해서

△노벨상 수상자의 논문이 다른 학자들의  논문에서 얼마나 인용됐는지 △수상자의

논문이 발표된 학술지의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몇 점인지 등을 살펴보았다.

이들은 또 노벨상 수상자의 경력을 세 시기로 구분해서 노벨상 아이디어와 관련한

△첫 출판물 △가장 많이 언급된 출판물 △마지막 출판물에 중점을 두고 비교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수상자들의 첫 논문보다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이 더 인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첫 번째 논문이 마지막 논문보다 훨씬 많이 인용됐고

인정도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이다. 대체적으로 노벨상 수상자의 후기 논문은 초기

논문보다 주목이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빚어진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첫째, 학술 권위지들은 노벨상 가설과 관련해서 더 이상의 창의적 요소가 없는

논문을 채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둘째, 마지막 논문은 노벨상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처음 발표할 때와는 내용이 달라져 있는데 이것이 새 아이디어로 취급받아

새로 검증받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

한편 물리학은 다른 두 분야와 다른 독특한 성격이 나타났다. 수상자들이 논문을

발표한 학술지의 인용지수가 다른 학문 분야에 비해 비교적 낮다는 특성을 보였다.

또한 물리학상 수상자들은 마지막 논문의 영향력이 초기 논문의 영향력보다 작지

않다는 특성도 보였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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