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전자기장 노출, 자녀 천식 3배↑

고압선, 드라이기, 전자렌지, 진공청소기 피해야

임신부가 헤어드라이어, 전자렌지,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거나 고압송전탑 근처에

살면 나중에 태어난 아이들이 천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전제품이나

전선이 만들어내는 자기장이 태아에 해롭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몇 십년간

어린이 천식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미국 카이저 퍼마넨트 연구소 디쿤 리 박사 등은 전자기장(electromagnetic fields),

즉 자기에너지에 노출된 800명의 예비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출산한 자녀의

천식 발생 여부를 13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임신 중 강한 자기에너지에 노출됐던

산모의 자녀는 천식 발병율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자기 에너지가 유산이나 몇몇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기존

연구에서 이미 확인됐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에 헤어 드라이기,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거나 심지어고압선 근처에 사는 것이 자녀의 천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사례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천식에는 다른 많은 원인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부정했다.

리 박사는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헤어 드라이기, 전자 레인지, 진공 청소기,

송풍기 및 커피 그라인더, 집근처 고압선의 전류에서 발생되는 자기에너지가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며 “자기장 노출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이들 기기 등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소아 청소년 의학기록(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에 게재됐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 메일 등이 1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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