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키 클수록 암 발병 위험 높다

10cm 더 크면 발병률 16% 증가

여성의 키가 크면 클수록 암 발병 위험이 그에 비례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진은 키 152~175 cm인 여성 암환자 9만7천명의

키와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장이 10 cm 더 커질 때 마다

암 발병률이 16% 높아지는 비례 관계가 확인됐다. 키와 암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유방암, 난소암, 장암, 신장암,

자궁암, 백혈병, 악성 흑색종 등 최소한 10종의 암에 대해 이 같은 연관성을 밝혀낸

데다 조사 규모도 가장 크다.

조사 결과  평균 키 여성의 전체적인 암 유병률은 10만명 당 850명으로 나타났다.

 

키가 152cm인 여성의 유병률은 10만명 당 750명인데 반해 175 cm인 여성의

유병률은 이보다 33% 높은 10만명 당 1천명이었다.  개별 암을 보면 키가 10cm

커질 때마다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률은 17%, 자궁암 발병률은 1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와 암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두 가지 이론을

제시했다.

하나는 어린 시절의 성장과 관련된 호르몬이 나중에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키가 큰 사람은 세포 수도 더 많기 때문에 암세포가

생겨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영국 암파트터 치료센터의 캐롤 시코라 교수는

“가장 그럴 듯한 설명은 여성의 키가 크게 자라도록 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특히

유방의 이상 성장과 관련돼 있으며 이것이 암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키 큰 여성의 직장암 발생률이 매우 높은 것을 보면 식습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이번 조사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과거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의 키가

클수록 전립선 암과 고환함의 발병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저널 ‘랜싯 종양학’ 최근호에 실렸으며 파이낸셜

타임스, 가디언 등이 21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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