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사랑’보다 ‘손자사랑’이 더 크다?

할아버지 운전 때 아빠보다 사고 부상 확률 낮아

아이의 안전을 위한다면 아빠나 엄마보다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조부모가 운전을 한 경우 뒷좌석 아이들의

부상 확률이 훨씬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의 프레드 헨러티그 박사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가

누구인지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부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발생한 1만1859건의 차량 충돌 사고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이 된 사고 차량에는 모두 15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가 타고 있었다.

그 결과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경우는 전체 사고 가운데

9.5%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고로 부상을 입은 손자들의 숫자는 전체 부상자 가운데

6.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조부모가 운전을 하면 사고 횟수에 비해 손자들이

다칠 확률이 훨씬 낮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소중한 화물(precious cargo)’ 효과 덕분인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인들은 아이들을 ‘기쁨 덩어리(bundle of joy)’ 혹은 ‘소중한 화물(precious

cargo)’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소중한 화물 효과란 부모나 조부모가 아이들을 다룰 때 평소보다 훨씬 더 집중하기

때문에 일의 효율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운전을 할 때는 ‘우리 손자를

안전하게 데려다 줘야지’라고 생각하는 조부모의 ‘소중한 화물 효과’가 부모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조부모와 부모가 운전하는 환경의 차이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젊고

바쁜 부모에 비해 조부모들은 밤늦은 시각, 혹은 차량 통행이 잦은 피크 시간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시간대를 피해 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헨러티그 박사는 “손자를 태우고 운전하는 조부모의 긴장 강도가 부모의 긴장도에

비해 훨씬 높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의학 저널 ‘소아과학(Pediatrics)’에 실렸으며 MSNBC, CNN,

ABC뉴스 온라인판 등에 18일 보도됐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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