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임질균’ 출현, “세계 보건에 위협”

일본 교토서 발견, 항생제 소용없는 변종

기존의 모든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 임질균’이 일본 교토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간단히 치료될 수 있던 임질이 세계의 공공보건을 위협할 새로운

유행병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스웨덴 임질표준실험실의 마그누스 우에모 교수는

11일 캐나다 에서 열린 국제성병협회 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1940년대

항생제가 임질의 표준 치료법이 된 이래 이 균은 기존의 모든 치료제에 차례로 내성을

획득해왔다”면서 “유일하게 효과가 있던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변종 균주가 이번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로운 균주가 널리 퍼질 것이라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과거에 내성 박테리아가 새로 등장했을

때의 역사를 보건대 새로운 치료약과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는 한 이 균은 빠른 속도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임질균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과

함께 슈퍼 박테리아의 범주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나머지 두 균이 항생제 투여율이

높고 환자들의 면역력이 낮은 병원에서 감염되는 것인데 비해 슈퍼 임질균은 지역

사회내의 아무 곳에서나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학자들은 “과거에는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던 임질이 이 균주로 인해 세계인의 보건에 대한 위협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균주는 교토에서 발견됐지만 여권 없이 세계 어느 지역으로든

퍼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질은 가장 흔한 성병 중 하나이며 미국에서만도 해마다 70만 명의 새 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 균에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여성의 경우 50%, 남성의

경우 5% 미만이다. 임질을 방치할 경우 피부, 혈액, 장기로 번져서 불임과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뉴스는 로이터 통신, ABC 등이 11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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