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 스트레스, 성격 결정 씨앗

“호르몬 낮아도 높아도 문제 소지”

당신의 아이가 ‘비둘기’처럼 낯선 환경에서 조심스럽고 유순한가, 아니면 ‘매’처럼

과감하고 독단적인가? 아이가 이렇게 다른 기질을 나타낸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반응과 관련이 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패트릭 데이비스 박사 등은 201명의 두 살짜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부모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말싸움 상황을 벌이는 환경에 노출시켰다. 낯선 환경에서

울고 불며 엄마에게 매달리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비둘기’처럼 조심스럽고

순종적인 아이들은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했다. 반면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거나

낯설어 하지 않는 ‘매’처럼 과감하고 저돌적인 아이들은 코티솔 호르몬이 억제되었다.

코티솔은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외부 자극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이비드 박사는 “환경에 따른 생물학적 반응은 우리의 선조들이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장점을 제공했다”며 “아이들이 부모 사이에 발생하는 싸움, 말다툼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아이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이것이 아이들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는 “높은 코티솔 수치는 아이들의 문제 집중력을 저하시키거나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낮은 코티솔 수치는 주변을 주의 깊게 판단하는 정도를 낮추며 위험한

행동을 할 경향과 과잉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발달과 정신병리학(Development and Psychopathology)’에 최근

게재됐으며 과학논문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8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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