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 유산 겪어도 건강한 아기 출산

특별한 치료 받기보다 희망 갖고 꾸준히 시도해야

유산을 수차례 경험한 습관성 유산(RM:recurrent miscarriage) 산모도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불임센터 슈테프 칸도르프 박사는 습관성 유산과 출산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ㆍ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습관성 유산 경험자 251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실제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는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습관성 유산이란

3차례 이상 계속해서 유산을 한 경우를 말한다. 유전적인 이유나 세균 감염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의학적으로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2번 연속해서 유산을 한 경우도 습관성 유산의 위험이 있는 상황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2회 이상 유산을 경험한 여성들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213명이 유산 후 5년 안에 다시 임신을 했고 이 가운데 139명이 건강한 아이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산모 가운데 56%가 유산 후 6개월이라는 빠른 기간

안에 다시 임신을 하는 데 성공했다. 또 유산 후 24개월이 지나면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86%가 다시 아기를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산모들이 건강한

아이를 낳는 데 별 지장이 없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산모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쪽에는 적절한 산부인과 치료를 진행한 반면 다른 한 그룹에는 위약(僞藥) 치료만을

제공했다. 위약 치료는 실제 치료 효과는 없지만 산모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일종의 속임수 치료를 말한다. 그 결과 정상적인 치료와 위약 치료를

받은 두 그룹 산모의 출산 확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칸도르프 박사는 “습관성 유산을 경험한 산모가 건강한 아이를 가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일반 산모와 별 차이가 없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아이를 가지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BBC방송 온라인판과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4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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