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쁘면 아이 안 갖는다” 입증

경제 불황기마다 선진국 출산율 감소

경제계에서는 불황이 오면 콘돔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다.

미래가 불안한 탓에 자녀 갖기를 기피하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피임 도구인 콘돔 판매가

증가한다는 것. 그런데 이 같은 속설이 실제로 들어맞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스트리아의 인구 조사 기관인 VID와 IIASA는 경제 불황기 유럽

선진국의 출산율을 조사한 결과 경기가 나쁠수록 이들 국가의 출산율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8년 시작된 국제 금융 위기와 1970년대 오일 쇼크 등 몇

차례 경제 불황기에 미국과 유럽 국가의 출산율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불황이 본격화하기 전인 2008년에는 유럽연합(EU) 소속

27개 나라 가운데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26개 나라의 출산율이 오르고 있었으나 2009년에는

13개 나라의 출산율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또 1998년 이후 꾸준하게 상승하던

영국, 웨일즈,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의 출산율 상승도 2009년에는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추측된다. 우선 불황으로

고용 불안이 확산되면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예비 부모들이 아이를 가지는

것을 꺼리게 된다. 또 정부가 육아나 교육을 지원하는 복지 정책을 축소하는 것도

출산을 막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두 연구기관의 설명이다.

VID의 토마스 소보트카 연구원은 “특히 젊고 아이가 없는 부모일수록

불황 때 아이 갖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한국도 2008년 연간 혼인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4.6% 줄었고 신고된

신생아 숫자도 5.5% 감소하는 등 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현상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구와 발전(Population and Development

Review)’ 저널 최근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가 28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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