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긍정적 효과만 있는 것 아니다

교회나 학교에서 공개하면 역효과

최근 한국에서도 게이나 레즈비언, 양성애자 등 성 소수자들의

커밍아웃(coming-out)이 확산되는 추세다.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에 대해 격려와 우려의 시선이 함께 쏟아진다.

이런 커밍아웃이 성 소수자들의 정서에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심리학과 리처드 라이언 교수는

성 소수자들의 커밍아웃과 이후 이들의 심리 상태를 조사한 결과 어떤 환경에서 자기를

드러내게 됐느냐에 따라 커밍아웃이 성 소수자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의 연구는 성 소수자들이 커밍아웃을 하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분노와 심리적인 고통이 줄어들어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이었다.

또 성 정체성을 감출수록 불안감이 높아져 정신적 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연구는 게이, 양성애자, 레즈비언 등 성 소수자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이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성 정체성을 밝히고 나서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지만 교회나 학교에서 같은 내용을

말했을 때에는 만족도도 떨어지고 심리적인 불안감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커밍아웃

이후 전체적인 만족도는 여성 레즈비언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남성 게이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언 교수는 “가족처럼 자기에게 우호적인 환경에서 커밍아웃을

하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 교회나 학교처럼 비판적인 환경에서 성 정체성을

고백하는 것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런 행동은 오히려 성 소수자들을

위축시키고 심리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사회 심리학과 성격 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와

과학 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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