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기계처럼 껐다 켰다 한다” 입증

쥐 실험 전기 신호 조작으로 기억력 조절

‘벼락치기로 암기한 참고서 내용을 시험장에서 컴퓨터 메모리처럼 완벽하게 복원하고

싶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슬픈 일은 컴퓨터 파일 삭제하듯 영원히 지워버리고 싶다.’

인간의 기억 능력을 기계처럼 껐다 켰다 할 수 있을까. 실제로 전기 신호를 통해 이런

일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남가주 대학(USC) 시어도어 버거

연구원은 쥐를 대상으로 한 기억력 실험을 통해 기억작용을 기계처럼 껐다 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버거 연구원 등은 물이나 먹이를 주면 반응을 보인다든지, 먹이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기억하는 쥐들의 뇌에 탐침(探針)을 넣고 전기 신호를 입력했다. 실험 결과

기억 저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해마(hippocampus)에 특정한 자극을 주면 쥐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른 전기 자극을 통해 쥐의 기억을

복원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버거 연구원은 “단순하게 실험 결과를 묘사하면 ‘스위치를 켜면 쥐는 기억했고,

끄면 잊어버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험 목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뇌졸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 실험 성공을 토대로 원숭이 등 영장류에게도 비슷한 실험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공학저널(Journal of Neural Engineering)’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와 로이터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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