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는 ‘냉각 모자’가 특효

전두엽 활동 억제해 정상 수면 유도

불면증 환자의 뇌를 시원하게 해주면 잠이 빨리 들고 자는 시간도 길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의대 에릭 노프징거 교수 등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평균 45세인 12명(여성 9명)에게 시원함의 세기를 ‘강-중-약’으로 조절할 수 있는

’냉각 모자(cooling cap)’을 씌우고, 불면증이 없는 12명에게는 씌우지 않았다.

이 모자는 찬물이 순환하는 튜브가 들어있어 머리, 따라서 뇌의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상중하 3단계로 냉각 강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있다.

환자들은 냉각 강도를 최대로 높였을 때 평균 13분 만에 잠들었다. 불면증이 없는

정상인보다 3분 이른 시간이었다. 침대에 있는 시간 중 잠들어 있는 시간은 89%로

양자가 동일했다. 이번 환자들은 별다른 원인이 없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원발성

불면증’이었는데 불면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에 해당한다.

노프징거 교수는 “뇌의 전두엽은 의식과 기억을 관장하는 부분인데 이곳의 대사활동이

활발하면 수면이 방해되고 불면증이 생긴다”며 “전두엽의 온도를 낮추면 대사 활동이

줄어들어 잠이 잘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면제를 먹는 불면증 환자의 25%는 약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부작용을 걱정한다”며 “냉각 모자는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잠들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면증은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특징이 있으며 가슴 답답함, 식욕부진,

잦은 꿈꾸기, 전신 피로, 두통, 어지럼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수면전문가협회(APSS) 제25회 연례모임에서 발표됐으며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사이언스뉴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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