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자 위 절제술, 수명 못늘려

美 조사, 체중 줄어 삶의 질은 향상

살을 빼기 위해 위의 일부를 잘라내는 위 절제 수술이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비만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떨어뜨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는 12일 미국 재향군인회 메디컬센터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고도비만 환자들이 위 절제 수술을 받으면 체중은 줄어들지만 사망률은 낮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도 비만 환자란 보통 BMI 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지수)가 40보다 높은 사람을 뜻한다. 이들 환자들은 운동이나 식이 요법, 약물 요법 등으로 체중을 줄이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환자의 위 일부를 잘라내거나(위 절제 수술) 묶는 방식(위밴드 수술)으로 위의 크기를 줄여 식사량을 조절하는 치료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위 절제 수술이 체중 감소는 물론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합병증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와 비만 환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재향군인회 메디컬센터의 연구는 평균 나이 49.5세의 고도 비만 환자 8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의 평균 BMI 지수는 47.4로 모두 심각한 비만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2000년 초부터 2006년 말까지 7년 동안 이뤄진 조사 결과 850명 가운데 11명(1.29%)이 절제수술을 받은 뒤 한 달 만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7년간의 총 사망자 숫자 비율도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의 사망 비율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메디컬센터는 “사망 비율을 낮추지는 못하지만 위 절제 수술이 환자의 체중을 줄이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센터의 최종 연구 결과는 15일 미국의학협회보(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릴 예정이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