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스트레스와는 연관 없는 듯

하버드대 방문교수, 10만 명 여성조사 무관 밝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발성경화증 위험이 높아질 거라는 그동안의 생각과 달리

실제로는 이 질환은 스트레스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발성경화증(MS)이란 뇌, 척수, 그리고 시신경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면역계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가 손상돼 뇌에서 신체의 여러 부분으로 신경 전달 작용이 방해받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2~3배 많이 발생한다.

미국 하버드공공보건대학교 방문 교수로 있는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 트론드 리즈

박사는 스트레스와 다발성경화증의 상호 관련성을 알기 위해 10만 여명 여성의 의료기록을

검토했다.

조사대상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1976~2005년 사이 30~55세

여성, 두 번째 그룹은 1989~2004년 사이 25~42세 여성으로 나눈 것. 그리고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집, 학교, 직장에서 겪었던 육체적 또는 성적 학대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도 조사했다.

첫 번째 그룹에서는 77명, 두 번째 그룹에서는 292명의 여성이 다발성경화증에

걸린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다발성경화증 위험이

높지는 않았다.

리즈 박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믿는 것과 달리 스트레스는 다발성경화증의

발생 원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노스 쇼어롱아일랜드 유대인 의학센터 다발성경화증 전문의인 카렌

블리츠-사비르 박사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면역체계가 영향을 받는 것은 맞지만

데이터 상으로 다발성경화증과 스트레스는 큰 관계가 없다”며 “비타민 D를 많이

섭취하고 햇볕을 많이 쬐면 다발성경화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소개되었으며 USA투데이, 헬스데이

등이 30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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