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분화 만능 줄기세포 은행 설치

연세대의료원, 난치병 연구자에 제공

환자에게서 추출해 만든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연세대 의대 김동욱 교수(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는 연세대의료원에

역분화 유도 만능 줄기세포 은행을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역분화는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려 성인의 세포를 원시 세포로 만드는 것으로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역분화 유도 만능 줄기세포(iPS cells)’라고

한다.

김 교수팀은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소아형 당뇨병, 뒤센형 근이영양증, 소아대뇌형

부신백질 이영양증, 부신 척수신경병형 부신백질 이영양증에 걸린 환자와 정상인

등 7명에게서 얻은 체세포를 이용, 50개의 역분화 줄기세포주를 확보했다.

세포주는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분양돼 질병의 원인 연구, 신약 개발, 면역적으로

적합한 세포치료 연구에 이용될 예정이다.

특정 질병을 가진 사람의 인체에서 유래된 줄기세포는 그 병과 관련된 특성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분화시켜 발병 원인을 밝히고 신약 반응을 살핀다는 것.

예를 들어 뇌 속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나타나는 파킨슨병 환자를 보자.

이런 환자의 세포로 만든 역분화 줄기세포를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시키거나 정신분열증

환자에서 유래한 역분화 줄기세포를 분화시켜 여러 약물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은 “지금까지는 주로 동물을 이용해 연구를 해왔는데

약물의 효능 테스트 등에 한계가 있었다”며 “환자에게서 직접 만든 역분화

줄기세포가 신약 개발에 획기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역분화 줄기세포는 병의 발병 연구, 신약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전자 대신 단백질, 화합물 등을 이용해 쉽고 안전하게

역분화 세포를 만드는 기술이 발전하면 맞춤형 세포치료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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