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린 아기, 큰 수술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아산병원, 영아 내시경 수술 잇따라 성공

그 동안 어린 아기들은 암에 걸리더라도 큰 수술로 인한 후유증이 두려워 선뜻

수술대에 눕히기 힘들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외과 김대연 교수팀이 최소한의 절개로

흉터와 통증을 줄이는 최소 침습수술에 잇따라 성공했다.

최소 침습 수술이란 배꼽으로 넣은 복강경이나 가슴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삽입한

흉강경 등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식을 말한다. 내시경에 속하는 이들 기구에는 카메라와

수술도구가 달려 있다.

지난 해 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태어난 예은(가명)이는 폐와 배 사이의 횡격막에

9㎝ 크기의 종양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인공호흡기 없이는 숨을 쉴 수 없었다. 당장

수술이 필요했지만 생후 10일 밖에 되지 않은  2.7㎏ 아기의 배와 가슴을 여는

수술은 위험했다.

김 교수는 직경 3㎜의 작은 구멍을 내고 이곳에 흉강경을 넣어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했다. 예은이는 8일 후 퇴원,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김 교수는 2005~2010년 평균 생후 1개월(최단 생후 9일부터 최장 8개월)에 몸무게

5.5㎏인 영아 9명을 대상으로 최소 침습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9건 중 악성 종양이

5건이나 되었지만 수술 후 2개월~5년간 재발은 한 건도 없었고 상처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김대연 교수는 “최소침습수술은 전통적인 배나 가슴을 열어야 하는 개복,

개흉 수술보다 상처 부위가 작고 수술 후 통증도 적어 회복이 훨씬 빠르다”며

“좋은 수술법이지만 몸집이 작은 아기들에게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임상결과를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 소아내시경복강경학회에서

발표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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