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밝힘증’ 정신병으로 등록될 듯

美정신의학회, “매년 수천 명 병원 찾아”

청소하려 방에 온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가택연금 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이전 성추문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뉴욕 소피텔 호텔 여종업원에

대한 성폭행, 강간 기도, 성적 학대 등을 포함한 1급 중범죄 등 7건의 혐의가 있다.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이자 영화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10년 전부터 가정부와

불륜 관계를 맺었으며 두 사람 사이에 낳은 자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잇따른 성추문으로 충격을 줬다. 우즈의 한 내연녀는 그가

폭력적인 성행위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미국 정신의학회 정기학회에서 “매년 수천 명이 성적 행동장애로 정신과

의사를 찾는다”며 “‘성과잉장애(hypersexual disorder)’를 새로운 유형의

정신질환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국 일간지 LA타임스 온라인

판이 23일 밝혔다.

성과잉장애는 정도가 지나치거나 위험한 성적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2013년 개정되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에 이것을

새로운 진단명으로 올릴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성적 욕구는 정신병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성욕과잉증’이 따로

있다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특별히 2009년 우즈의 ‘섹스중독’ 고백이 계기가

되면서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명 섹스중독이라고 하는 성과잉장애는 어릴 때 경험에서부터

비롯된다. 이 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는 어릴 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학대당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며 어떤 사람들은 유년기에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기도 했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성과잉장애를 앓는 남자 가운데 92%는 약간의 우울

증세를 보였다. 이런 환자는 남자와 여자 모두 보통 사람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여자가 감정적으로 더 괴로움을 겪는다.

인터넷을 통해 포르노를 쉽게 접하게 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어릴 때

포르노에 노출되면 자라서 뇌는 더 많은 성적인 욕구를 드러낸다는 것.

우즈를 치료했던 미국 파인 그로브 행동건강 및 중독서비스센터의 패트릭 칸스

박사는 “어떤 것이든 어릴 때 노출되면 나중에 중독 성향을 보일 수 있는데

섹스중독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성욕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 욕구여서 성과잉장애는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과는 다른 기준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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