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무시-무례는 권력의 증거”

네덜란드 연구, 대중적 인식 확인

사람들은 권력을 가졌을 때 웃음기가 적어지고, 다른 사람을 쉽게 방해하며, 목소리는

더 커진다. 사람들은 규범을 어기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볼 때 그들이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거벤 반 클리프 교수는 ‘권력을 가지면 더 쉽게 규범을

깨기 때문에 결국 규범을 깨는 사람은 더 힘 있는 것이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4가지

실험을 했다. 사람들에게 규범을 깨는 상황과 규범에 따르는 상황을 제시하고 설문조사를

한 것.

우선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에서 각각 40명, 169명에게 짧은 이야기를 읽게 한

후 주인공의 권력정도 사회성 등에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사람이

가득한 시청 민원 대기실에서 여권을 갱신하기 위해 기다리던 주인공에 관한 것이다.

그는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시청 직원은 자리에 없다. 이때 주인공의 행동은 직원용

커피를 멋대로 타마시는 경우와  그냥 화장실에 다녀오는 경우의 두 종류로

나뉘어 표현됐다.

사람들은 멋대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 규범 위반 점수를 높게 매겼지만 사실상

이 점수가 높은 사람을 더 힘 있는 것으로 여겼다.

두 번째 이야기는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회계사에 관한 것이다. 규범을 위반하는

회계사는 부하 직원에게 “장부 조작은 항상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융통성 있게

적응하라”고 했다. 반면 규범대로 하려는 회계사는 “장부 조작은 항상 있지만 바로

잡아야 하는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실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누가 잘못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규범을 위반하는 사람을 권력이 더 강한 인물이라고

여겼다.

세 번째 실험에선 126명에게 카페에서 의자에 발을 올리고 바닥에 담배 재를 털면서

거만하게 주문하는 남자와 공손하게 주문하는 남자가 나오는 비디오를 각각 보여줬다.

사람들은 무례하게 행동하는 남자가 더 힘 있어 보이고 결단력까지 있어 보인다고

답햇다.

마지막 실험에선 52명의 학생에게 실험실에서 서로 대화하게 했다. 규범을 따르는

사람들은 공손했고 모범적으로 행동한 반면 규칙을 깨는 사람은 지각하고, 가방을

테이블 위에 툭 던진다거나 발을 올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 사람들은 규범을 깨는

사람이 더 힘 있고 원하는 것을 더 잘 얻어낼 것으로 여겼다.

연구진은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규범을 덜 준수하면서 돈, 지식, 그리고 주변의

지원 속에서 사는 반면 힘없는 사람들은 처벌의 위험을 느끼면서 엄격한 한계속에서

생활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회 심리학과 성격 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 웹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2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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