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할 때, 1초에 3.5개 단어가 효과적

美 연구, 1분에 4~5 차례 쉬어 주어야

설득력 있게 말하기 위해서는 1초에 3.5개의 단어를 사용하고 4~5번은 잠깐씩

쉬면서(pause)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사회연구소 조세 벤키 교수팀은 성인남녀 100명이 1380명에게

전화를 걸어 설문조사에 참여하도록 설득한 테이프를 가지고 말하는 속도, 목소리의

높낮이, 유창함 등과 설득 성공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말의 속도가 너무 빠르면 뭔가 속이려는 듯한 느낌을, 너무 느리면

똑똑하지 못하거나 현학적인 느낌을 준다는 기존의 생각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1초에 약 3.5개의 단어를 말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속도로 나타났다. (한국어의 경우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 속도는 1초에  2단어에 해당한다. 속청언어연구소

이만홍 소장은 “보통 사람들은 1분에 100~140 단어를 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뜻밖에 목소리의 높낮이 변화가 설득에 미치는 효과는 적었다. 벤키 교수는

“목소리의 높고 낮음은 성별, 후두의 크기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목소리의 높낮이 변화가 크고 잦으면 부자연스럽고 지나치게 열성적이라는 느낌을

주어 역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하는 사람보다는 말을 하면서 잠깐씩 쉬면서 말하는 사람의

성공률이 더 높았다.  그는 “말을 하는 도중 1분에 약 4, 5차례씩 자연스럽게

잠깐 말을 중단하고 쉬는 기간을 두는 편이 이번 대화 맥락에선 가장 효과가 좋았다”면서

“쉬지 않고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은 설득 성공률이 가장 낮았다” 고 말했다.

연구진은 “흥미로운 점은 지나치게 자주 말을 중단하는 사람은 어눌하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그래도 가장 유창하게 중단없이 말을 했던 사람보다 설득 성공률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면서 “말이 너무 유창하면 미리 짜여진 대본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벤키 교수는 “활기차고 생생하게 목소리에 많은 변화를 주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설득 성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여론조사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Public Opinion

Research)’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4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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