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 각인된 소리, 잊혀지지 않는다

비슷한 소리만 들어도 두려움 느껴

특정한 소리를 두려움과 연관 지어 기억하게 되면 다른 상황에서 비슷한 소리만

들어도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인츠만 과학연구소의 로니 파즈 박사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특정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듣게 했다. 한 그룹은 불쾌한 냄새를 맡게 한 뒤 이 소리를

듣게 했고 다른 그룹은 멜론처럼 달콤한 향기를 맡게 한 뒤 소리를 듣게 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연구진은 비슷하지만 톤이 약간 다른 비슷한 소리를 들려주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실험 결과 불쾌한 냄새를 맡은 뒤 특정한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이 소리도 불쾌하게

여겼고  비슷하지만 톤이 다른 소리를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불쾌한 반응이었다.

이 효과는 24시간이 지나도 지속되었다.

파즈 박사는 “만약 사자울음소리를 들은 뒤 그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는 모습을

보면 사자를 두려워하고 피하게 되는데 다른 상황에서 다른 사자의 울음소리를 들어도

같은 장면을 연상하고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사람들이 특정한 소리에 과민 반응하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라며 “어떤 소리가 두렵다고 기억하면 비슷한 소리를 들을

때 둘을 구별하기보다 먼저 두려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저널에 게재됐으며

영국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 판이 9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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