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폐렴 환자 첫 사망

환자 가족 “원인 몰라 불안”

폐가 벌집처럼 단단해지는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최근 임산부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가운데 첫 사망자가 나왔다.

환자와 가족들은 원인을 몰라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보건당국은 “일반인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해외연구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임산부 폐렴의 30%가 원인불명”이라며

임산부들이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오전 정체를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서울시내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환자 8명 가운데 A(35·여)씨가 뇌출혈 증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임신 9개월이던 A씨는 지난달 8일 감기 증세로 병원을 방문해 결핵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병원 측이 처방한 약을 먹고도 상태가 계속 악화되자 같은 달 11일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하지만 폐 섬유화가 빠르게 진행, 뇌출혈 증세를 보이다 입원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 A씨는 치료를 위해 태아를 강제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병의 원인을 밝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통해 폐렴을 일으킨 원인을 찾고 있다. 또 환자에게서 나온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병원 내에 조사위원회도 구성해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폐 섬유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병원 측의 검사결과 환자 3명에게서 감기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와 아데노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이 바이러스가 폐 섬유화의 원인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7명의 출산 전후 여성을 포함해 8명의 환자가 각기 다른 지역의

병원에서 옮겨졌기 때문에 집단 감염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자들의 질병

진행 양상이 달라 원인을 밝히는데 몇 주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나머지 7명 환자 가운데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중이며

1명은 퇴원했다. 나머지 4명은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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