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수록 더 꼼꼼하고 좋은 결정 한다

감성적인 일에는 약하지만 선택은 우월해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감성과 관련된 일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고 약하지만

어떤 선택이 필요한 일은 더 꼼꼼하게 잘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은 전 세계 20%나 되는 사람들이 앓고 있는데 항상 감정이 처져있고 자존감이

낮으며 즐거운 일에 관심이 적다. 이에 따라 우울증 환자들이 매사에 부정적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

스위스의 바젤대학교, 미국의 클라크슨대학교, 스탠포드대학교, 독일의 뮌헨공과대학교,

베를린대 부속병원 공동연구진은 우울증이 사람들의 선택 결정력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심한 우울증환자 15명, 우울증을 겪은 경험자 12명, 우울증

경험이 없는 사람 27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게임을 시켰다.

이 게임은 가상인물 40명을 보여주고 비서직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한 명 고르도록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단 한 번 선택할 수 있었고 일단 선택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게 했다. 연구진은 각각의 가상인물들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해 적합도 순위를 매겼다.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은 평균 적합도 상위 2~3위인 사람을 골랐다. 다른 사람들은

평균 상위 5위인 사람을 골라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좋은 결정을 내렸다.

심한 우울증을 겪었지만 회복해 아주 약한 우울증 증상만 보이는 사람들도 우울증

경험이 없는 사람들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은 또 선택 결정하는데 평균 5분 이상 더 걸렸다.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은 몇 명의 후보만 대충 보고 결정한 반면 우울증이 심한 사람은 더 많은

후보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했다.

이 연구결과는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분석하고 깊게 생각해 마음에

문제가 생긴다는 기존 가설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 내용은 ‘이상심리학저널(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에 게재됐으며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5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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