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앞두고 아버지에게 신장 기증

삼성서울병원, 생체 이식수술 하기로

현역 육군 사병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만성신부전으로 투병중인 아버지께 자신의

한쪽 신장(콩팥)을 기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4일 이에 따른 부자간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한다고 3일 밝혔다. 미담의 주인공은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에 거주하는 이창회(41)

씨와 강원도 삼척시 육군 제1902부대에서 복무 중인 이승준(20) 일병.

이씨는 1998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사구체신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상태가

점점 나빠졌다. 2008년부터는 날마다 복막투석을 받아야 했다. 신장 이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구체신염은 신장에서 여과를 담당하는 부위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소변 색깔이 약간 불그스름하고 거품이 많아지거나 눈꺼풀이 붓고 식욕이 떨어지며

호흡이 짧아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 오랫동안 지속되면 몸 안의 노폐물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피 속에 축적되는 중독을 일으킨다. 이 때 신장은 크기와 질량이

줄어들고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이 일병은 어머니의 신장은 이식에 부적합하고 여동생은 나이가 어려 장기기증을

할 수 없다는 말에 곧바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라

지키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버지께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이 씨는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지 못하고 짐이 된 것

같다” 며 “빨리 건강하게 퇴원해서 예전과 같이 떳떳한 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수술 후 이 일병은 비뇨기과 병동에서 2주일, 아버지 이 씨는 이식외과 격리병동에서

2~3주 입원 후 퇴원하게 된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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