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주는 한잔 술, 청소년 크게 망친다

알코올 문제 일으킬 위험 높아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부모들은 “어른에게 받아 마시는 술은 괜찮다”며

 와인이나 맥주를 권하지만 어른이 건네는 술 한잔이 훗날 술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가 자녀의 음주에 대해 취하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어른이 함께

있을 때는 적은 양의 술은 마셔도 된다고 허락하는 것. 아이가 술에 대한 책임감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호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통용되는 생각이다. 다른

태도는 ‘무관용의 법칙’으로  청소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바바라 맥모리스 교수는 자녀의 음주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훗날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했다. 호주 청소년건강센터와

공동으로 미국과 호주의 12~13세 청소년 1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2년

후 다시 음주 여부를 추적했다.

그 결과 부모가 저녁에 종종 술을 권하면서 “보는 앞에서 마시게 하는 것이 문제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한 청소년은 절대 음주 불가한 청소년보다 절주가 안

되고, 주변사람과 시비가 붙고, 필름이 끊기는 등 알코올 문제가 더 많았다.

특히 어른이 술을 권한 청소년 가운데 2년 후 술을 마시는 비율은 호주 청소년이

67%로 미국 35%보다 거의 2배였다. 또 호주 청소년의 3분의1인 36%, 미국 청소년의

5분의1인 21%가 알코올 문제와 유사한 일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어른이 함께 술 마시는 것은 청소년에게 술 소비를 격려하는 행동”이라며

“부모들은 술과 관련해 ”안된다“는 흑백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음주와 약물 연구 저널(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 판,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8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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