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업무 성과 높다”

자율 적으면 대신 타인 통제할 높은 직급 원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움직일 힘이 있거나 스스로의 삶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어느 한 쪽이 약하면 대신 다른 쪽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는 논문이

최근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소개됐다.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에나 이네시 박사를 비롯한 영국과 미국의 여러 명의

공저자가 쓴 이 논문은 “사람들은 그래서 어느 한 쪽 힘이 약하면 다른 한쪽과 바꾸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즉, 타인에 대한 영향력이 약하면 인생의 선택권에 집착하며,

반대로 삶의 선택권이 많으면 남을 내 맘대로 할 힘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네시 박사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힘이 약한 자리보다는 힘이 강한 자리를 좋아한다”면서

“비슷하게 누구나 이렇든 저렇든 자기에게 선택권이 있을 때 마음 편해 하며 그렇지

않을 때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네시 박사 등은 통제력은 남이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치는 힘으로, 선택권은 자기

스스로의 행보에 영향을 끼치는 힘으로 정의했다.

연구진은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나 자기 삶에 대한 선택권이나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했다. 예를 들면,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 없다면 내 삶의 선택권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커지는지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한 가지 실험에서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책임자 또는 일반 근로자에 관한 글을

읽게 하고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몇몇 사람은 스스로 힘 있는 사람으로

느끼거나 몇몇 사람은 스스로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장치였다. 그러고 나서 참여자들에게

가게에서 안경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물건을 사도록 했다. 한 가게는 가깝지만 고작

세 가지 물건 중에 골라야 했고 다른 가게는 차로 멀리 가거나 많이 기다려야했지만

선택 폭이 15가지로 넓었다.

남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통제력이 없다면 사람들은 자기 삶이라도 여러 선택권을

갖고 살기를 원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사람들이 자기 삶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타인에 대한

통제력을 얻고자 집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선택의 폭이 좁은 사람들은

그만큼 영향력이 큰 직급을 원했다. 추가실험을 해봐도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영향력

아니면 선택권을 갖고자 했다. 이것도 저것도 없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불만스러워

했다.

이네시 박사는 “권력과 선택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한 쪽이 부족하면 다른

한 쪽을 강하게 원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를 들어 직급이 낮은 사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 자기 직업이나 의무에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26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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