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검사, 보상크기 따라 결과 다르다”

보상 크면 동일인 IQ 점수 높게 나와

지능지수(IQ)가 높다는 것은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지 알려주는 척도라기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얼마나 자기노력을 했는지를 말해주는 것일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행 IQ 검사는 실제 지력을 파악하는 데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고

검사 당시 높은 점수를 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능지수(IQ)가 높다고 더 잘 살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IQ가 학교성적, 교육정도, 직업성과, 범죄 기록 및 신체 건강과 수명과도 연계돼

있다고 믿고 IQ가 높으면 모든 것이 좋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자 앤젤라 리 더크워스 교수는 2000여명의 IQ테스트

기록이 담긴 46개의 검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IQ 검사를 받을 때 점수가 높게

나오면 돈이나 사탕 같은 보상을 받는 조건으로 테스트를 받았다. 학생들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할수록 점수가 높아졌다.

즉, 보상이 좀 더 클수록  IQ는 보상이 전혀 없던 사람보다 더 뚜렷히 상승세를

보였다. 더크워스 교수는 “IQ는 반드시 어린 아이나 어른의 실질적인 지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며 더구나 높은 점수에 아무런 보상이 걸리지 않았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달리 말한다면 높은 IQ는 지력이 높거나 그래야 할 동기가 분명할 때 나오고,

낮은 IQ는 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도 해당이 없을 때 나온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소년 250여명에게 IQ 테스트를 받게 하고 일부러 동기 부여를 낮게

했다. 그 결과 동기가 더 낮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IQ가 더 낮았다. 연구진이 이들

청소년이 20대 초반이 될 때까지 추적한 결과 IQ 검사 결과는 학교 성적, 교육 수준,

직장, 범죄 등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IQ 테스트 결과는 검사받는 사람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나 성인의 실제 지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주변

친구 중에는 명석하긴 하지만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말하는 바는 IQ에 신경을 끄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훨씬 성공으로 향해 가는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2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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