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가 간 때문? “백수생활도 피로 부른다”

규칙적인 생활, 야외 활동해야 덜 피로

직업이 없어 생활이 한가할 것만 같은 백수가 오히려 피로감이 높은 ‘백수피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주로 일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수험생이 피로를 많이 느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직업이 없는 백수들이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는 것.

백수 또한 그 수가 점차 늘고 있고 이들이 만성피로로 인해 사회적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더 큰 사회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뚜렷한

직업이 없는 고학력 백수가 200만명을 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非)경제활동인구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자는

201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전문대를 졸업한 비경제활동인구 93만8000명까지 합하면

대졸 이상 학력의 비경제활동인구는 295만2000명에 달한다.

백수가 늘어나면서 직업이 없는 이들이 하나의 직업군으로까지 분류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졌다. 생명보험협회의 직업별 위험등급표에 따르면 19~60세의 남성 무직자가

가장 위험한 1등급으로 분류됐다. 종군기자나 스턴트맨과 같은 등급이며 특전사 요원이나

격투기 선수보다 상해 위험도가 더 높다. 스트레스,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백수피로증후군이라는 말은 처음 듣지만

직업이 없는 백수들이 오히려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집에서 쉰다고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수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나 만성피로증후군과 다소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만성피로는 3개월 이상 계속되는 피로로서 몸에 특별한 병이 없으면서도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로를 말한다. 반면 만성피로증후군은 6개월 이상 계속되는 증상으로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고 피로가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조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 목구멍의 통증

등 다른 증상까지 동반한다”며 “아마 오랜 기간 쉬더라도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움직임이 적을 수밖에 없는 백수들이 겪는 피로를 백수피로증후군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수들이 오히려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 교수는 “몸은

편하더라도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다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라며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수면시간이나 식사시간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고 외출하면 돈이 드니 집안에만

있게 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백수피로증후군을 없애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

▽ 규칙적인 생활하기

조 교수는 “직업이 없더라도 일어나고 자는 시간, 식사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생활리듬을 일정하게 해야 피로감도 덜 느낀다.

▽ 야외활동 하기

집 안에만 있다고 피로회복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는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피로를 더 느낄 수 있으니 처음에는

가벼운 걷기나 조깅으로 최대 운동량의 40~50%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가능하면

햇볕이 있은 낮 시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충분한 영양 보충하기

하는 일이 없다고 대충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좋지 않다. 탄수화물 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좋다. 박 교수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도 좋다”며 “활동

후 30분 이내에 당과 물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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