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때 트위터, “빨랐지만 혼동도 줬다”

책임감-공공 소통수단-정보출처 분명해야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번 대지진 때 유일한 소통수단으로 남았던

트위터가 현지 상황을 시시각각 외부로 전하는 데는 빨랐지만 믿을 수 없는 리트윗

때문에 혼동도 적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고베 시립 외국학 대학고 아담 아카와 유야 무라키 연구원은 지난 3월11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2주일이 지난 시점에 트위터 사용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사람들이 어떤 정보 업데이트를 했는지 추적했다. 이들은 대재난에 마주쳐

뉴스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트위터 같은 시스템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지진의 직접 피해지역 사람들은 자기가 얼마나 불안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있는지

트윗하고 싶어한 반면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팔로워들에게 자기는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했다. 연구진은 또 수 많은 리트윗 가운데 부정확한 정보를 반복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문제가 트위터를 통해 퍼지는 정보와 관련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트위터 같은 정보공유 네트워크는 위기가 닥쳤을 때 관련 뉴스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내보내는데 유용하다”면서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선 추가된 업데이트

정보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 때문에 혼동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트위터의 기능을 학술적으로 접근한 논문은 줄잡아 3000여개. 논문들은

대부분 트위터가 세계적인 발생 사안을 빨리 전달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음에 집중해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인도 뭄바이의 테러, 이란의 반정부 시위, 중동지역의

연이은 민주화시위, 칠레의 지진, 홍수, 산불, 그리고 대형 총격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안에 트위터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연구자들은 트위터는 단순히 의사소통수단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 지진 탐지나

선거결과 예측수단, 외국어 학습, 연예인 동정감시, 기업관련 블로그 역할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번 지진 때 직접 피해지역의 트윗 대상은 주로 경고,

구조요청, 주변 상황 보도 등이었다. 일본 지방정부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매우 쓸모가 있었는데 팔로잉도 잘되고 광범위하게 리트윗됐다. 특히 쓰나미가 임박했을

때가 유용했다.

또 후속 업데이트에서는 간절한 구조요청, 바닷물의 범람, 건물의 화재 또는 폭발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최대 문제는 업데이트 정보의 신뢰성이었다. 특히

구조요청 가운데 잘못된 연락이거나 거짓이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 지진과 같은 재난 때 트위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모든 사용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둘째 트위터는 공공의 소통수단이라는 인식이

누구에게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되는 정보는 출처가 어딘지

더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Web Based

Communities)’에 게재됐고 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15일 보도했다.

    윤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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