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380g 초극소미숙아 살려냈다

몸무게 3.5kg으로 성장, 주말께 퇴원

임신 25주만에 380g의 초극소미숙아로 태어난 아기가 여러 차례 위기를 잘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잘 자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기록은 국내 보고된 사례 중 가장 작은

아기이며 세계적으로도 생존 사례가 매우 드물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 박원순·장윤실 교수팀은

2010년 7월 12일 태어난 김은식(남) 아기가 태어난지 9개월이 지난 4월 현재, 3.5kg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정상 신생아의

임신기간은 40주, 출생체중은 3.2kg이다.

어머니인 이 모씨(40)의 심한 임신중독증으로 분만예정일보다 4개월여나 빨리

세상 빛을 본 김은식 아기는 태어날 당시 폐를 비롯해 여러 장기가 심하게 미성숙된

상태였다.

출생 직후부터 폐 계면활성제 투여와 고빈도 인공호흡기 등의 특수 치료를 시행했고

생후 3일째에 심장수술을 받는 등 많은 고비들을 맞았다.

지금까지 임신주기가 24주 미만, 몸무게 400g 미만의 미숙아는 폐의 발달이 미숙해

출생 후 호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대의학에서 생존한계로 여겼다.

하지만 여러 고비들을 잘 넘기고 현재 각종 의료기구와 산소호흡기도 떼어낸 채

몸무게도 3.5kg으로 자랄 정도로 상태가 많이 좋아져 의료진들은 이번 주말께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교수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생아중환자실내 모든 의료진들이 한마음으로

24시간 집중치료와 팀워크의 승리로 일궈낸 뛰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앞으로 첨단의학기술로 더 많은 조산아들을 살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미숙아는 임신 37주 미만의 조산아 혹은 몸무게가 2.5kg 미만인 저체중아를

말한다. 최근 미숙아 출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미숙아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은 턱없이 부족하다.

김은식 아기의 부모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이렇게 작은 아기가 생존한 경우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오직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다”며 “기적처럼 우리

아기를 건강하게 잘 살려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체중이 가장 적었던 초미숙아는 2004년 삼성서울병원에서

26주 4일만에 434g으로 태어난 김소망이었고, 임신주기가 가장 짧은 초미숙아는 2008년

22주 3일만에 440g으로 태어난 허아영이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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